신변잡기(身邊雜記)/역사 이야기

해정창 전투 관련 기록

kazelnight 2009. 6. 22. 07:54

 

구글 어스로 표시한 길주,성진,임명 일대 (해정창이 정확하게 어디인지 알 수 없으나 성진 또는 임명으로 판단된다.)

 

이건 지형도를 보여준다. 어디가 평지이고 어디가 산지인지 알수 있다.

 

대동여지도의 길주,임명,성진 마천령 부분. 선이 그려진것을 봐서 도로가 나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함경남·북도가 적에게 함락되다

왜장 청정(淸正)이 북계(北界)로 침입하니 회령(會寧) 사람들이 반란을 일으켜 두 왕자(王子)와 여러 재신(宰臣)을 잡아 적을 맞아 항복하였다. 이로써 함경남·북도가 모두 적에게 함락되었다.
 
당초 청정이 재를 넘어 왕자 일행을 끝까지 추격하니 왕자가 경성(鏡城)으로 도망하였다. 북병사 한극함(韓克諴)이 마천령(摩天嶺)에서 항거하여 싸웠으나 해정창(海汀倉)이 왜군에게 차단 당하자 군사들이 패하여 도망하였다. 왕자가 진로를 바꾸어 회령부(會寧府)로 들어갔는데 적병이 가까이 추격했다는 말을 듣고 앞으로 나아가려고 하였다. 그러나 진(鎭)의 토병(土兵)이 이미 모반(謀叛)하여 거짓으로 성을 지키겠다고 청하면서 자진하여 문의 자물쇠를 가지고서 나가지 못하게 하였다..... 【조선왕조실록 선조 25년  1592년 7월 1일】 

 

 

함경도 병마평사 정문부의 장계

상락 부원군 김귀영(金貴榮)이 북도에서 징병하므로 북병사 한극함(韓克諴)은 마땅히 군사를 거느리고 친히 가야 할것이오나, 마침 육진의 여러 오랑캐들이 틈을 엿보아 모여들므로 장차 앞 뒤로 적을 받을 염려가 있어 병사는 길주(吉州)에 머물러 남북이 성원하기로 하고, 곧 사절동 권관 고경민(高敬民)을 시켜 정병 2백명을 거느리고 함흥(咸興)으로 가게 하며, 또 회령 부사 이영을 시켜 정병 4백명을 이끌고 북청(北靑)으로 가게했더니, 적세가 더욱 성하여 능히 막지 못하고, 이영(李瑛)등의 군사는 물러가 마천령(摩天嶺)을 넘어, 북병사와 함께 군사를 합하여, 1천여명이 길주 임명 지경에 진을 치고 접전하여, 외적의 목 일곱을 베었습니다.

 

그러나 부령 부사 원희(元喜)가 전사하자, 유언비어에 군정이 더욱 흔들려 북쪽 당 정병이 태반이나 밤중에 도망가고, 이튿날 아침에 적병이 습격해오자 남은 군사마저 한꺼번에 무너저 병사 이하는 겨우 몸을 빼어 죽음을 면했는데 물러나 경성을 지키고자 했으나 인심이 이미 흩어져 성안이 쓸어버린 듯하므로 부득이 이영은 회령을지키고, 한극함(韓克諴)은 종성을 지키려던 차에.......... 【농포집 3권 선조 251592년 9월 20일】

 

 

왜적의 만행과 전투 상황을 적어 요동에 자문을 보내며 구원병을 청하다

... 원임(原任) 의정부 좌의정 김귀영(金貴榮), 판중추부사(判中樞府事) 황정욱(黃廷彧), 원임 승정원 우부승지 황혁(黃赫), 첨지중추부사(僉知中樞府事) 허명(許銘) 등이 제1왕자와 제5왕자를 받들고 북도의 회령진(會寧鎭)으로 피난하여 들어갔다. 북도 절도사 한극함(韓克諴)과 남도 절도사 이영(李瑛) 등은 만령(蔓嶺) 싸움에서 패하여 종적을 모르게 되었고, 적세는 점점 치성하여 7월 26일 회령진을 함락시킴에 따라 왕자와 김귀영 등이 한꺼번에 사로잡혔다.’ 하였습니다..... 【조선왕조실록 선조 25년 1592년 9월 25일】 

 

 

연려실기술 제15권

처음 청정(淸正)이 안성역(安城驛)에서 길을 나누어 안성 사는 백성을 사로잡아 길을 인도하게 하고, 곡산(谷山)을 거쳐 노리재[老里峴]를 넘고 철령(鐵嶺) 북쪽으로 나가 날마다 수백 리를 행진하니 그 형세가 비바람이 몰아치는 것 같았다. 북병사 한극함(韓克諴)이 6진의 병력을 거느리고 해정창(海汀倉)에서 서로 만났다. 북도 군사들은 말타기 활쏘기를 잘하고 또 땅이 평지이므로 좌우로 번갈아 나아가 말을 달리면서 활을 쏘니 적이 당해 내지 못하여 창고 속으로 쫓겨 들어갔다. 해가 이미 저물었으므로 군사들은 좀 쉬었다가 적이 나오기를 기다려 내일 아침에 다시 싸우고자 하였으나, 극함이 듣지 않고 그 군사를 지휘하여 포위하였다.


적들은 창고의 곡식 섬을 내어 쭉 늘어놓아 성처럼 만들어 화살과 돌을 피하면서 그 안에서 조총을 마구 쏘았다. 아군은 줄지어 섰으므로 적이 쏘면 반드시 관통하여 적의 총알 하나에 3, 4명씩 쓰러지니 군사들이 드디어 흩어졌다. 극함이 군사를 거두어 고개 위에 진을 치고 날이 밝기를 기다려 싸우고자 했더니 아침에 안개가 짙으니 적이 가만히 기어올라 아군 둘레의 풀에 잠복해 있다가 홀연 포 소리 한번에 사방에서 크게 외치고 갑자기 일어나니 아군이 놀라 흩어져 모두 진흙수렁 가운데 빠지니 적이 추격해서 거의 다 풀 베듯 하였다. 극함은 도망하여 경성(鏡城)으로 들어가려다가 생포당하였다.

 

 

재조번방지 1권

평행장(平行長)ㆍ청정(淸正)ㆍ휘원(輝元)ㆍ장정(長政)ㆍ성정(盛政) 등이 함께 임진강을 건너 안성역(安城驛)에 이르러 나누어 양계(兩界)를 침입할 것을 의론할 때에 각자의 향할 곳을 결정하지 못하여 각기 제비를 뽑았는데, 행장은 평안도를 얻고 청정은 함경도를 얻고 장정(長政)은 황해도를 얻어서 각기 거느린 바 군사를 이끌고 갔다. 청정이 여러 왜장 중에 더욱 용맹있고 모질고 군사를 잘 썼다. 안성역 백성 두 사람을 사로잡아서 길을 인도하게 하니, 두 사람이 모두,“이 지방에서 생장하여 북도의 길을 모릅니다.” 하자, 청정이 즉시 한 사람의 목을 베어 위엄을 보이니, 한 사람이 두려워하여 길을 인도하기를 청하였다. 곡산(谷山) 땅으로부터 노리현(老里峴)을 넘어서 철령(鐵嶺) 북쪽으로 나가 날마다 수백 리를 행군하여 세력이 풍우와 같았다. 함경북도 절도사 한극함(韓克諴)이 육진(六鎭)의 군사를 거느리고 해정창(海汀倉)에서 서로 만났다.


북도 군사가 말달리고 활쏘기를 잘하는데 땅이 또 평평하고 넓어서 군사들이 좌우로 번갈아 나와서 달리면서 쏘니 적이 지탱하지 못하여 창고 속으로 퇴각하여 들어갔다. 해는 이미 서산에 기울고 군사들이 모두 피로하니 조금 쉬었다가 내일 아침에 적이 나오기를 기다려 다시 싸우자 하였으나, 한극함이 듣지 아니하고 군사를 지휘하여 포위하였다.


적이 창고 속에 있는 곡식섬을 내어 벌여놓아 성을 삼아 화살과 돌을 피하면서 그 안에서 조총을 많이 쏘니 우리 군사는 빗살처럼 늘어서서 중첩으로 묶은 것 같았으므로 총에 맞으면 반드시 꿰뚫어 한 탄환에 3~4인씩 죽으니 군사가 드디어 붕괴되었다. 한극함이 군사를 거두어 퇴각하여 고개 위에 둔을 치고 하늘이 밝으면 다시 싸우려 하였더니 이날 밤에 적이 몰래 나와 우리 군사를 둘러싸고 풀 사이에 흩어져 숨어 있었다.


아침에 이르러 큰 안개가 사방에 막혔으므로 우리 군사는 오히려 적이 산속에 있을 것이라고 여겼는데 문득 한방의 포소리에 사면으로부터 크게 외치며 뛰어 나오는 것이 모두 적병이었다. 군사들이 놀라 흩어지고 장교(將校)들은 모두 적이 없는 곳으로 향하여 달아나다가 모두 진흙속에 빠졌는데 적이 칼을 빼들고 쫓아와서 거의 베어 죽였다. 한극함은 경성(鏡城)으로 도망해 가려다가 사로잡혔다.


 

한극함이 복주되다

한극함이 복주(伏誅)되었다. 【한극함은 함경북도 병사(兵使)로서 왜적에게 잡혀 적중에 있다가 이때에 이르러서 들어와 하옥되어 복주된 것이다. 이보다 먼저 대가(大駕)가 평양에 도착했을 때에 조정의 의논이 행궁(行宮)의 숙위(宿衛)가 너무 허술하다고 하여 함경남도와 북도의 병사에게 하유하여 ‘거느리고 있는 장관(將官) 중에서 그 반을 기한 안에 입조(入朝)시켜 숙위를 갖추게 하라.’고 하였다. 그러자 한극함은 치계(馳啓)하기를 ‘병사의 임무는 사체(事體)가 막중한 것이며 또 번호(藩胡)와 서로 가까이 있어서 영문(營門)의 체면상 허술히 할 수 없다.’ 하면서 거절하고 보내지 않았다. 이 장계가 도착하자 조정에서는 깜짝 놀라서 혹자는 ‘붙잡아다가 그 죄를 철저히 따져야 한다.’고 하였으며, 혹자는 ‘무식한 무부(武夫)가 사체를 몰라서 그런 것이니 오늘날과 같이 판탕(板蕩)한 시기를 당해서는 용서해 주는 것이 도리이다.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고 하여 그만둔 적이 있었다. 】
【조선왕조실록 선조 26년 1593년 5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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