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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해머 40k 페인트 셋트

kazelnight 2013. 7. 31. 01:35


원래부터 프라모델 미니어처에 관심이 많았다. 단순히 해보고 싶다는 마음만 있었지만.. 더 시간이 지나면 못해볼거 같아서 이번에 과감하게 직접 시도를 해봤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이 페인트 셋트 페인트와 함께 들어있는 다크엔젤 스페이스 마린 5마리... 이런 미니어쳐 세계에 발들이는데 초기 비용이 가장 저렴하게 먹히는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해보고 별로면 그만두기도 쉽고... 그래도 무려 5만원ㅋ (따지고보니 8개가 들어있는 시타델 페인트가 개당 6000원이더라.)  좋아하는 쳅터도 아니었지만 각종 페인트가 들어있어서 어쩔수없이 구매했다. 예전 페인팅 셋트는 내가 좋아하던 울트라마린 이었던거 같았는데... 다크엔젤로 바뀐거 같았다. 국내에서 구매 할 수 있는 스타터 세트도 다크 벤전스더라. 다크 엔젤 좋아하면 함께 구매하면 좋을듯...


어쨌건 5일 넘게 택배를 기다리다 택배 도착... 근데 박스가 너무 작다. 박스를 개봉한 결과...... 뭐 이렇게 작아!!!!!! 


  

박스가 도루코 칼보다 조금 더 크다. 진짜 작았음. (클릭하면 크게 보임ㅋ)


동봉된 모형의 문제점

28mm 미니어쳐인줄 알았지만 이리 작을줄 몰랐다. 다 조립한 마린이 내 엄지손가락 만하더라. 모델이 세밀하게 잘 표현되어 있긴 했다. 그렇게 작은데도 불구하고... 근데 개판인 부분도 있었다. 특히 가장 도드라지는 어깨 갑옷들. 테두리 몰딩도 죽어있었고... 오른쪽 어깨의 병과마크도 평평하지 않고 뒤틀려 있었다. 마린 몸에는 단차도 있었다. 게다가 잘라내야 되는 부분은 왜그렇게 두꺼운지.... 잘못 자르면 모양까지 깎아먹을 기세다. 또 조립 접합부분의 막대가 너무 길어서 일부는 조금씩 잘라줘야 모양이 나온다. 참! 접착은 본드로 하자. 투명한 모형 접착제쓰면 된다.


여러 종류의 미니처쳐 도색방법

대충 찾아보니 이러이러한 방법으로 색을 칠하더라. 전부 다 사용할 필요는 없고 마음에 드는 기법만 사용하면 된다. 사용하면 채색한 미니어쳐가 훨씬 돋보이는 것은 틀림없다. 드라이브러싱은 거친 표면을 나타내기 좋은 기법이다. 물을 섞지안고 점성이 높은 페인트를 찍어서 거친 부위에 가볍게 붓질하면 된다. 레이러링과 블랜딩은 그라데이션을 주는 방법이다. 이건 다른 블로그에서 찾아보면 좋을듯... 하드엣징은 빛이 나는 부분을 밝은 색으로 칠하는 방법이다.


1. 드라이 브러싱(Dry brushing)

2. 레이어링 (Layering)

3. 블랜딩 (Blending)

4. 하드엣징 (Hard Edging)


이외에도 모형의 각 부위에 검은 라인을 넣어서 분리되는 느낌을 주는 방법도 있다고 한다... 잘만 찰하면 정말 멋져 보이는듯...(이 게시물 마지막 오른편 사진의 외국인이 칠한 볼터가 그러하다.)


카오스 블랙 프라이머

8통의 페인트 중 하나는 바로 프라이머다. 조립이 끝나면 가장 먼저 발라줘야 하는 페인트다. 프라이머는 다른 페인트들이 잘 벗겨지지 않게 하는 역할을 한다. (내 차 도색하면서 알았음. 자동차든 손톱이던 미니어쳐든 페인트 칠하는건 다 똑같다더라...) 모형이 작기 때문에 그냥 쳐발쳐발 하면서 발라줘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 붓질하다보면 조그마한 기포가 생겨도 큰 문제는 없다. 다만 무식하게 너무 많이 쳐발쳐발하면 모형의 선이 죽어버리는 수가 있으니까 적당히 발라주면 된다. 물을 섞을 필요는 전혀없다. 그냥 바르자. 하지만 이렇게 좋은 프라이머도 문제가 있는데.... 밝은 색은 정말 잘 안먹는다. 화가 날 정도. (다른 모델 채색을 위해서 바예호 화이트 프라이머를 살까 고려중이다.)


페인트 셋트의 문제점

정말 심각한 문제다. 페인트 중 화이트 스카(White Scar)가 엄다. 하지만 도색 용례에는 흰색으로 칠하면 끝이란다. -ㅅ- 마무리로 어깨의 문장들을 써야 하는데 엄는 것이다. 결국 집에 굴러다니는 하얀색 아크릴 물감으로 마무리 했다. 어차피 시타델 도료도 아크릴 도료이기 때문에 칠했는데 아무 문제가 없더라. 근데 블랙프라이머 위에 바르는 거라서 흰색이 잘 살아나지 않는다. 몇 차례에 걸쳐서 아크릴 물감을 덧칠 해야 색이 살아난다. (근데 이 와중에 일반 아크릴 물감보다 시타델 물건이 좋긴 좋다라는걸 깨닫게 되더라. GW 이시끼들? 혹시 페인트를 사게 만들려는 상술인가?)


엄는 화이트 스카로 칠하란다.


동봉된 붓의 문제점

그렇다. 스타터용 붓이 함께 들어 있다. 이 붓으로는 그냥 프라이머를 바르거나 바탕색을 바를 때 쓸 수 있다. 즉 세밀한 작업이 불가능하다. 세밀한 작업을 위해서는 000호 붓이나 0.9mm 붓이 따로 필요하다. 화방이나 인터넷에서 1-2천원이면 구할 수 있다.


따로 필요한 도구들

일반 아크릴 물감, 세밀한 붓, 프라모델용 본드, 탑코드 마감제, 모래, 목공용 접착제, 니퍼, 핀 바이스, 퍼티, 줄(사포), 아크릴신너, 팔레트...

간단히 정리하면 그렇다. 앞에서부터 필요한 순서대로 나열해 놓았으며 탑코트 마감제까지는 반드시 필요하다.


사실 모형을 채색하는데 굳이 시타델 페인트를 써야되는건 아니다. 첨부터 끝까지 일반 아크릴 물감으로 칠해도 된다. 다만 문구용 아크릴 물감은 덩어리가 많이 지는 편이라서 시타델의 아크릴 페인트가 훨씬 좋다는 느낌을 받게 되었다. 찾아보니 조소냐 아크릴 물감을 쓰는 분들도 있는거 같고 바예호 아크릴 물감을 쓰는 분도 있는거 같더라.... 가격은 둘 다 시타델에 비교하면 저렴한 편인듯....


간단한 제작 도색 소감 

페인트도 있겠다. 이제 칠하기만 하면 예쁜 색깔의 마린이 완성되리라.... 일단 색칠하는 방법을 유튜브의 여러계정을 통해서 확인해봤다. How to paint a Dark Angel Space Marine 이걸로 검색하니 유튜브에 어떤 아줌마가 나랑 거의 똑같은 모델을 채색하더라. 방송이라서 그런지 쓱씩쓱싹 잘 칠하네! 


동봉된 설명서 대로만 녹색을 칠해도 뭐.. 그럴싸하네! 이제 고수들쳐럼 여러가지 기법을 사용해볼까??? 블랜딩, 하드엣징을 써서 왼쪽의 마린을 만들었다. 


 

왼쪽이 최초 도색 모델 오른쪽이 2호 도색모델 2호가 더 잘 칠했다. 일취월장하는 모습ㅋ


근데 첫번째 칠한 모형은 너무 많이 칠해서 모형의 라인마저 제대로 살리지 못했을뿐더러 하드엣징을 완전 흰색으로 해서 위화감도 쩔어준다. 그렇기 때문에 이 경우는 흰색 아크릴과 칼리반 그린을 섞어 라인을 그려야 위화감이 없다. 키위드레싱 비스무리한 색깔로 선을 그려주면  매우 자연스러워서 좋다.


인생 최초로 도색까지 끝낸 모형이다. 물론 탑 코트까지 발라야 완전 끝이겠지만....  볼터의 금색은 타미야제 락카를 썼다. 이 모형을 만드는데 시타델 페인트, 일반 아크릴, 락카 3종류를 쓴거다... 이게 뭐여? ㅋㅋ


이만하면 잘하지 않았나? 하고 사진을 찍어보니 붓질이 괴발개발... 사실 모형이 작아서 그냥 보면 별로 티 안난다! 그래서 내가 잘한줄 알았음. 사진을 찍어 보니까 개판이라서 그렇지. 그냥 눈으로 볼때는 몰랐지만 오른쪽 모델은 눈에서 피눈물 까지 흘리더라. 녹색 페인트로 수정완료해서 붉은색 눙물 자국은 없어졌당ㅋ


아래는 나와 비교되는 외국인들의 다크엔젤 모델 채색... 역시 미세한 채색은 멀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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