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변잡기(身邊雜記)/역사 이야기

머리 둘 달린 돼지

kazelnight 2009. 6. 24. 18:18

머리가 둘 달린 돼지

 

중국서 머리 2개 기형 돼지 태어나 ...... http://www.epochtimes.co.kr/news/article.html?no=13932 세상에 별일이 다 있다.라고 생각 할 지 모르겠지만 옛날에도 이런 일이 종종 일어났던 모양이다. 지금은 잊어버렸지만 머리 둘 달린 뱀을 보고 죽였다고 하는 중국의 위인 이야기도 있었다. 대충 그런 머리 둘 달린 뱀을 보면 요절한다는 소리를 들었기 때문에 이미 본 자신은 어쩔 수 없지만.... 다른 사람이 또 보지 못하도록 죽였다는거다.(여기서 그 성인의 만민을 위한 마음이 드러난다고 할까...)

 

어쨌건 옛날에도 이런 기이한 생물들에 대해서 기록을 많이 남겼던 모양이다. 앞서 밝힌 머리 둘 달린 돼지도 그러하다. 사실 이런 돼지는 우리나라에도 있었던 모양이다. 조선왕조 실록을 보면 그러한 기록이 나온다.

 

 

함경도 관찰사가 머리 둘 달린 돼지에 대한 보고를 했다.

 

대충 내용은 이렇다. 종성부의 토병 김금이가 종성 부사 이홍보에게 한 말이...

 

토병 김금이 : "우리집 돼지가 새끼쳤는데 머리가 둘에 눈알이 넷임. 열라 무서움 ㅠ.ㅠ" "나중에 돼지머리 눌러도 무서워서 못 먹을듯. ㅅㅂ!"

 

부사 이홍보 : "구라 즐~"

 

토병 김금이 : "아놔! 진짜라니까! 부사 영감 내말을 못 믿는거임?"

 

부사 이홍보 : "자꾸 그러면 우리동네 판관하고 같이가서 확인한다?" "구라면 태형으로 고자를 만들어 주게뜸!"

 

토병 김금이 : "님같은 관리들이 나 같이 성실한 토병을 못 믿으니까..... 함경도에서 반란이 일어나는거 아님? 확인하자능"

 

그리고 김금이의 집을 방문.....

 

부사 & 판관 : "어 이거 뭐야! 무섭잖아~ ㅠ.ㅠ 빨리 관찰사한테 보고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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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조 96권, 31년(1598 무술 / 명 만력(萬曆) 26년) 1월 3일(기축) 2번째기사
함경 감사 송언신이 머리가 둘, 눈이 넷인 돼지를 낳았음을 보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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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경 감사 송언신(宋言愼)이 치계하였다.
 
“종성 부사(鍾城府使) 이홍보(李弘輔)의 첩정(牒呈)에 ‘부의 토병(土兵)인 김금이(金金伊)가 진고(進告)하기를 「내가 기르고 있는 암퇘지가 새끼를 낳았는데 그 중 한 마리는 머리가 둘에 눈이 넷이다. 」 하기에, 부사와 판관(判官)이 함께 가서 직접 살펴보니 과연 분명한 사실이었다.’ 하였으니, 이는 비상한 물괴(物怪)입니다.”
 
사신은 논한다. 쇠란(衰亂)한 시대에는 요얼(妖孼)이 자주 생긴다. 요얼이 생기는 것이 꼭 혼란이 생기는 지역에서만 일어나는 것은 아니나 혜성(慧星)이 나타나면 그 분야(分野)3959) 의 걱정이 깊어지고 두견새가 울면 남방의 기운이 이르게 되는 것3960) 이다. 요즈음 노호(老胡)가 사납게 힘을 비축하면서 조정이 북쪽을 돌아볼 틈이 없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북쪽에 있는 군현에 변괴가 거듭되므로 사람들이 모두 두려워하였다.
 
【태백산사고본】 【영인본】 23책 359면【분류】 *과학-생물(生物) / *역사-사학(史學)

 

종성 판관(鍾城判官)이 누군지는 잘 모르겠지만..... 홍응봉(洪應鳳)일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