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변잡기(身邊雜記)/드 라 마

추노(推奴) 좌의정 이경식

kazelnight 2010. 2. 6. 07:22

이경식 役 김응수

김응수씨가 이런 역에 상당한 스킬을 갖고 있는 듯하다. KBS드라마인 한성별곡, 대왕세종, 추노에서 문관으로 등장해 권력 다툼을 보여줬는데 매번 배역도 그렇고 연기도 그렇고 상당히 멋지게 소화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문관 스타일의 캐릭터는 별로 안 좋아했는데 (차라리 삼국지이 제갈량이나 순욱 정욱같이 주군을 보좌하고 머리를 쓰는 타입을 좋아했다.) 김응수씨 덕에 이런 캐릭터들이 좋아지기 시작했다. 그래서 블로그에 한번 포스팅을 해봐야 겠다 마음을 먹고 자료를 이리저리 찾아서 올려본다.


공식 홈페이지 정보

50대 후반. 보통 입직 30년이 지나야 정승 자리에 오르는 게 보통인데, 그는 채 20년이 걸리지 않았다. 그는 중용의 도를 표방하면서 붕당정치 어느 곳에도 기울지 않았는데, 기실 어느 파의 누가 되기보다는 스스로 정계의 일가를 이루고 싶은 마음이 더 컸다. 몸은 뱀처럼 또아리되 마음은 용이 되어 승천하는 바, 그 간극을 없애기 위해 온갖 협잡과 권모술수를 부린다. 


이제 인조의 마음에 들어 정국을 쥐락펴락 하는데, 송태하의 탈출로 시국이 어수선해질 것을 우려한다. 한편으론 대길을 이용해 추노를 하고, 한편으로는 황철웅을 동원해 반정의 씨앗이 될 옛 스승 임영호와 소현의 막내아들 석견을 암살하라 지시한다.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이 클수록 그에 대한 대가도 커야 한다고 믿는 그는, 정국의 변화를 이용해 재산 불리기에도 박차를 가한다. 


현실과 가공의 접점

사실 희곡이나 문학작품에서 추노(推奴)의 이경식같은 인물이 어디 한둘이겠는가? 특히 정통사극도 아니고 퓨전사극에서 등장하는 가공의 인물에 굳이 현실성을 부여할 필요가 있는지 의문을 제기 할 수 있을것이다. 하지만 인조, 소현세자, 이석견과 같은 실존인물들도 추노에 등장한다. 그렇기에 현실과 가공의 접점이 되는 부분이 어디인지 찾아보는것도 나름 의미는 있을 것이다. 실록과 같은 기록에는 수많은 인물이 등장해 다양한 행동을 보인다. 추노의 가상인물과 연결한다면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의 상황이 올 수도 있겠지만, 사실성을 부여한 정도를 따져가면서 굳이 당대의 정승들을 살펴보니 나름 타당성이 있었다.


현실적 배경

추노의 시공간적 위치는 소현세자의 두 아들들이 죽은 시점인 1648년 이후이며, 16대 임금인 인조가 승하하는 1649년 5월 이전이라고 할 수 있다. 그 시점에 좌의정을 찾아보니.... 이름이 이경석(李景奭)이다. 뭔가 찾은듯한 느낌이 팍 온다. 영의정은 김자점(金自點). 그래서 두 사람을 찾아보기로 했다.


두 정승의 비교

이경석은 소현세자와 가까운 인물로 소현세자와 함께 청(淸)으로가서 대청외교를 펼친다. 사실 이 부분이 추노에 나오는 이경식 대감과 다르다. 반면 김자점의 경우 행동면에서 많은 부분이 비슷한데 소현세자와 세자빈 강씨를 축출하는데 큰 역할을 한다. 보기에 두 인물은 서로 반대파처럼 보이는데 이경석이나 김자점이 이 둘이 항상 대립관계에 있었던것은 아니다. 이경석이나 김자점 모두 서인 출신이다. 광해군 시절에는 인목대비 폐비에 반대해 북인들에게 배척을 당해 관직에서 털려난 경험도 공유한다.


이경석의 경우 엘리트 코스를 정식으로 밟은 문인으로 진급속도가 빨랐다. 정9품으로 관직생활을 시작하고나서 6년만에 당상관인 정3품에 올랐고, 22년만에 우의정의 자리에 올랐다. 이는 드라마 추노(推奴)에 등장하는 이경식 대감의 출세 속도와 거의 같다. 반면 김자점의 경우는 엘리트가 아니었다. 음서로 관직 생활을 시작했고 문과급제도 하지 못했다. 원래 이런 경우 정승 반열에 오르는 예가 거의 없다고 하는데, 이 사람은 정승반열에 올랐다. 이는 적절한 반대파 숙청과 인조의 총애를 이용한 탓이다. 이 부분이 추노의 이경식 대감과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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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쓰고 싶은데 귀찮다... ㅅ바... 왠지 용두사미가 된 느낌... 나중에 정리해야지.... 그냥 무기 패용이나 무기에 대해서나 정리할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