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변잡기(身邊雜記)/드 라 마

추노(推奴) 송태하의 월도

kazelnight 2010. 2. 8. 00:38

추노의 송태하가 들고다니는 월도.. 난 이게 처음에는 협도나 월도 중 자루가 잘린것을 들고 다니는 줄 알았다. 그런게 있었나??? 라는 의문과 함께 몇가지 무기를 떠올렸다.


첫번째는 진주박물관에 있었던 언월도였다. 사진을 구할수는 없는데... 이건 곡괭이 자루와 같은 형태로 약 1.5~2.0m정도의 길이를 갖고 있는 자루에 붉은색 술이 달리지 않는 형태의 칼날을 붙여놓은 물건이다. (찍어오고 싶었는데 곳곳에 직원들이 배치되어 있어서 찍을 수 없었다. ㅠ.ㅠ) 


생긴 것은 민승기씨가 지은 조선의 무기와 갑옷에서 소개하는 사형도구인 참수도(斬首刀)와 거의 똑같이 생겼다. 일본인이 찍은 사진을 소개하면서 두텁고 육중하며 조악하다고 했는데 진주박물관에서 본 것도 거의 그와 같았다. 진주박물관측은 그걸 "언월도(偃月刀)"로 소개하고 있었지만....


두번째로는 형정도첩에 소개되어 있는 언월도였다. (이것이 참수도인지 언월도인지 정확하게는 알 수 없다. 일단 생김새는 언월도와 가깝게 생겼다.) 이쪽은 칼이 송태하가 들고 있는 칼과 마찬가지로 자루가 무척길다. 그림을 보면 알겠지만 양손으로 잡아도 충분할 정도로 자루가 길다. 어찌보면 쓸데없을 정도로 자루가 긴 편이다.

                형정도첩에 소개된 참수용 칼                                      일본인이 찍은 조선의 사형도구                  


무기가 이 둘 중 하나라고 하더라도 설득력은 없는거 같았다. 훈련원 판관이라는 작자가 정식형태의 언월도도 아닌 칼, 혹은 희광이나 쓰는 참수도를 쓴다? 말이 안되는거 같았다.


그래서 언월도 위주로 사진을 찾아 봤는데 아래의 사진과 같은 것이 발견되었다. 사진은 한양대학교에서 소유하고 있는 조선시대의 언월도(偃月刀)이다. 조선시대의 무기라고 하며 길이는 그다지 길지않았다. 즉 환도처럼 짧은 형태의 무기인데, 형태가 송태하의 언월도와 일치한다. 정조때 나온 무예도보통지에도 나오지는 않는 형태인데 이름은 마찬가지로 언월도였다. 똑같이 생겼지만 다른 이름으로 반월도(半月刀)로 표기되는 경우도 있었다. 또 무당들이 사용하는 매우 짧은 자루를 가진 모형 언월도 역시 언월도로 이름이 지어진듯하다.


송태하의 언월도와 가장 가까운 형태의 조선 언월도


더 찾아보니 청나라에서도 사용한 무기로 나온다. 청나라 무기와 비슷한것으로 보아 아마도 조선시대 후기에 사용된게 아닐까 하고 추측을 해본다. 중국에서는 뭐라고 지칭하는지 정확한 이름을 몰라 이곳 저곳을 찾아보았다. 그래서 가장 가까운 이름이 대도(大刀:다다오)라는 것까지 알아냈다. 중일전쟁 때도 사용된 사진도 존재했다. 그러나 이칼이 정글도와 같은 용도로 사용된건지 총검과 같은 용도로 사용된건지는 모르겠다. 다만 확인 가능한것은 저런 대도형태의 무기인 언월도가 조선에서도 사용되었고, 20세기 중국에서도 사용되었다는것이다.


만리장성 위에서 대도(大刀)를 들고 있는 중국군 1933년


으잌ㅋㅋ 칼로 혈투를 벌이는 중국군과 일본군. 드라마인듯하다. 중국군이 들고 있는것이 대도(大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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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다다오 보기


이것은 2차대전당시 자유중국군이 사용한 대도이다. 정확한 용도는 알 수 없으나 곳곳에서 많이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


다른 사진에서도 단체로 대도를 갖추고 사진을 찍은 경우도 봤다.